우울증1 우울증 걸린 기독교인 처음엔 소화가 안되다가 답답해지다가 우울하다가 눈물이 나다가 무서우면서 두려웠다. 아무 이유가 없었다. 울컥 울컥 무언가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차라리 피가 나거나 겉보기에 아프다면 병원을 가고 아무는게 보일텐데. 정신이 아픈 것은 이유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다. 울면 잠시 괜찮아졌다. 그러나 이내 두려움이 엄습했다. 주변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짐을 주고 싶지 않았다. 혼자 삯히고 참아냈다. 딱히 대안이 없었던 나는 푸념했다. 나아지는 것은 그때뿐. 엄마에게 어리광부리기엔 계속 그럴 수 없으니까. 난 적응해야했다. 살아가야했다. 막다른 골목 같았다. 이제 난 결혼을 했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다 때려치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의욕이 안났다. 달리던 내가, 그렇게 멈췄다. 의지.. 2020. 1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