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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꼈던 것들

우울증 걸린 기독교인

by 알찬정보통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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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소화가 안되다가
답답해지다가
우울하다가
눈물이 나다가
무서우면서 두려웠다.
아무 이유가 없었다.
울컥 울컥 무언가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차라리 피가 나거나 겉보기에 아프다면
병원을 가고 아무는게 보일텐데.
정신이 아픈 것은 
이유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다.

울면 잠시 괜찮아졌다.
그러나 이내 두려움이 엄습했다.

주변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짐을 주고 싶지 않았다.
혼자 삯히고 참아냈다.

딱히 대안이 없었던 나는
푸념했다. 
나아지는 것은 그때뿐.

엄마에게 어리광부리기엔
계속 그럴 수 없으니까.
난 적응해야했다.
살아가야했다.
막다른 골목 같았다.
이제 난 결혼을 했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다 때려치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의욕이 안났다.
달리던 내가, 그렇게 멈췄다.

의지할 것은 하나님밖에 없었고

무의식 속에 ccm을 듣고
푸념하듯 하는 기도하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말씀을 외쳤다.

여전히 그 자리에 계셨고
여전히 나를 감동시키고
나의 두려움을 거두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난 주님밖에 없다는 것.

앞만 보던 난 몰랐다.
고개를 들면 계신 주님.
의식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주님

끝이 안보이던 암흑 속.
비교적 짧았던 나의 아픔은
과거 절실했던 감정을
그나마 덜 아프게 재현시켜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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