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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궁금했던 것들

우리나라 커피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by 알찬정보통 2020.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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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라면 적어도 하루 한번은 먹는 커피!

 

커피가 외국에서 시작된 것은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언제, 어떻게 들어오게 됐을까?

 

 

1. "가배에서 양탕국이라 불리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도입된 시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략 19세기 후반, 개화와 근대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유학생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1895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서유견문에서 유길준은 '우리가 숭늉을 마시듯, 서양사람들도 커피를 마신다'고 하며 커피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당시 한국인 최초의 커피 애호가 였던 고종의 커피 사랑도 유명한 이야기중 하나인데요. 고종에게 자주 커피를 대접했던 독일 여인 손탁(Antoniette Sontag, 1854 - 1925)은 1902년, 손탁호텔 안에 세운 '정동구락부'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판매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손탁호텔 보다 14년 앞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호텔인 '대불호텔'(1888년)에서 최초로 커피가 판매되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대불호텔에서 명확히 커피를 팔았다는 기록이나 자료가 아직 발굴되지 않아 확신할 순 없습니다. 현재 대불호텔 터는 인천시에 있으며, 계속해서 발굴작업과 복원을 추진/진행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보면 대한민국 커피의 역사가 제대로 정립될 수 있겠지요?


커피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커피가 아니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커피는 지체 높으신 양반이나 외국인이 즐기는 특수한 기호 식품이었으며, 한자음을 따 '가배()'라 불렀으며, 어쩌다 이 맛을 본 일반 사람들은 커피의 첫 쓴맛을 보고는 서양에서 들어온 탕국이라하여 '양탕국(洋湯麴)'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2. "인스턴트 커피 전성시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다방문화가 유입되며 인텔리층과 다방을 중심으로 커피의 보급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나서 미군의 군용 야전식량인 'C레이션'에 들어있었던 '인스턴트 커피'가 미군들에 의해 소개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인스턴트 커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인텔리들의 아지트였던 다방은 전쟁 후 점차 대중화되었고, 이러한 다방은 약속의 장소, 만남의 장소, 음악 감상의 장소가 되었으며 심지어는 이 시기부터 다방이 사무실 대용으로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3. "커피, 생활 속에 녹아들다."


1968년 동서 커피가 설립된 이후 커피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커피는 곧 대중들의 대표음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76년 한국 커피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되는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1978년 커피자판기의 개발과 보급 등으로 한국의 커피시장은 대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1987년 커피 수입 자율화 이후 백화점에는 수입원두커피가 진열되기 시작하였고, 거리 곳곳에는 '자뎅', '난다랑', '도토루'같은 원두커피 전문점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커피는 이미 대중의 생활 전반에 깊숙이 파고 들었고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온 직장인들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으로, 공부를 하는 수험생/학생들에게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피로회복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4. "인스턴트 커피에서 에스프레소로"


1990년대에 들어와 냉/온정수기와 실용적인 커피 자판기의 보급으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더욱 크게 확대되었고 가정과 사무실, 일반 음식점에서도 간편하게 인스턴트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9년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과 함께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문화'가 젋은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스턴트 커피문화와는 차별화된 고급 커피를 즐기는 카페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수 천개의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과 로스터리 카페들이 크게 활성화되었고, 이는 인스턴트 커피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문화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커피는 과거와 달리 단순 기호식품이 아니라, 시대의 대표 아이콘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며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커피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캡슐 커피머신 등의 기술발전과 함께 새로운 커피문화로 재생산,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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